Balisong 
                대해부(1) 
                
발리송, 
                또는 버터플라이 등이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특이한 나이프는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줍니다. 
                
외관 
                자체도 독특하고 블레이드를 접거나 펴는 동작을 보면 어딘지 위험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화려한 동작에 '멋있다' 라는 동경심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이프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나이프 본연의 임무인 
                도구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발리송은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관상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각종 영화 등에서 워낙 불량스러운 이미지로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호감이 가지 않는 다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도구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지 못하고 혐오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추종자들이 있는 아이템이 발리송입니다. 
                
                
나이프를 
                처음 접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청소년 시절에 혹은 그 이상의 연령이라도 
                발리송에관심이 있어 나이프계에 입문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대개 발리송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발리송의 독특한 외관과 함께 
                블레이드를 펴고 접는 동작(이하 매니퓰레이션)에 매료되신 경우가 
                대댜수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동안 제가 발리송에 대하여 생각하고 모아 두었던 
                자료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발리송의 역사 및 제작 등에 관한 제반적인 
                사항은 다음에 다루어 보기로 하고 현재 팩토리 메이커의 발리송 
                제품들을 자세히 살펴 보고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발리송의 매니퓰레이션의 테크닉 등에 관한 사항과 발리송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를 제외하고 나이프 자체만을 다룰 것입니다. 
                
다만 
                발리송의 매니퓰레이션이 단순한 기예에 속할지라도 공공장소에서의 
                사용 및 휴대는 삼가시고 집에서 연습시라도 항상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발리송의 
                구조
                

                
발리송의 
                구조는 크게 블레이드와 핸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핸들과 블레이드로 
                나누어 지는 것은 일반적인 폴딩 나이프와 같습니다. 그런데 일반 
                폴딩 나이프는 핸들과 블레이드가 하나의 축을 가지고 있지만 발리송은 
                두 개의 축을 가지고 있고 핸들과 블레이드 각각 따로 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명을 
                드리기 전에  
                위의  명칭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조는 매우 단순하며 부속품의 
                숫자도 적습니다. 
                
또한 
                일반 폴딩 나이프의 락킹은 탱과 라이너의 관계이지만 발리송은 
                핸들의 고정시키는 것이 락이 됩니다. 블레이드를 펴거나 접었을 
                때 핸들과 핸들을 랫치로 거는 것이 락이 되는 것입니다.
                
보통 
                폴딩 나이프에는 잠금 장치가 들어 있는데 대체로 스프링 형태의 
                락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리송에는 이러한 스프링 방식의 락은 사용하지 
                않으므로 구조가 더 단순합니다.
                
블레이드는 
                기존의 폴딩 나이프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명칭은 거의 일치합니다. 
                다만 발리송은 폴딩 나이프에는 잘 없는 상하 양방의 가드(키용이라고도 
                합니다.)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의 빌리송은 대거형으로는 만들지 않거나 대거형이라 하더라도 
                상단의 반 정도에만 에지가 있고 등부분은 엣지가 없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물론 대거형이 없는 것은 아니고 심지어는 크리스 블레이드도 
                있기는 하지만 다루는데 있어 훨씬 주의해야 합니다. 
                
필리핀 
                전통의 발리송은 블레이드 형태가 다양하고 수공 작업에 의하여 
                만들어 지는 제품들이 많아서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발리송과는 
                디테일면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미제 팩토리메이커등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현대 감각에 맞춰 변형된 개량형 발리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미국제 팩토리 제품이나 중국산 카피 제품들은 대개 클립포인트 
                형식의 블레이드이라 블레이드 형태 자체는 엇비슷합니다.
                
발리송은 
                접고 펼 때 두 개의 핸들과 블레이드가 빠르게 회전하므로 매니퓰레이션 
                핸들과 블레이드의 탱의 피봇이 많이 마모됩니다. 또한 잠금 장치인 
                랫치 역시 직접 핸들에 걸리는 부분이므로 마모가 발생합니다.
                
일반 
                폴딩 나이프의 경우에는 탱과 라이너와 맞물리고 빠르게 접고 펴더라도 
                발리송과 같이 회전 범위가 큰 것이 아니므로 마모율은 낮습니다. 
                
                
그러면 
                이제 부분별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블레이드
                
블레이드에는 
                날이 서 있는 엣지 부분과 가드 부분과 둥그런 형태의 자루 부분인 
                탱이 있습니다. 
                
1) 
                엣지와 블레이드 형태
발리송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사회의 통념상으로 어긋나는 부분이 많으므로 유틸리티 
                나이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또한 유틸리티적인 면으로 본다면 
                더 좋은 나이프들이 많으므로 그리 실용적이라고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발리송의 주용도는 매니퓰레이션 용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습용 버전들이 많이 있습니다. 연습용 발리송은 무게나 
                핸들은 같지만 엣지가 없습니다. 연습시에 다치는 것을 막자는 의미죠. 
                실제로 매니퓰레이션을 연습하다 보면 손에 작은 상처는 물론이고 
                떨어뜨려서 발등에 찍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주 조심하여야 합니다. 
                
                

벤치메이드의 
                연습용 발리송
                

연습용 
                발리송
                

연습용 
                발리송 - 아예 랫치도 없습니다.
                
반면에 
                발리송도 나이프이므로 제대로 만드는 메이커에서는 솜털을 벨 정도로 
                날이 잘 서 있습니다. 
                
블레이드 
                형태는 대개 벤치메이드의 BM42 모델과 비슷한 위호크 스타일이 
                많은데 그 외에도 단도 타입등의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더구나 
                대거형이나 크리스형처럼 양날 스타일도 있습니다.
                

 전형적인 
                현대 발리송 - 벤치메이드 BM42S
                
벤치메이드의 
                BM42는 위호크 스타일의 전형적인 현대 발리송의 블레이드를 보여 
                주는데 대개의 발리송은 이러한 형태의 블레이드입니다. 
                

크리스 
                블레이드 발리송 

                
발리송 
                중에 크리스 블레이드 형태의 발리송이 있는데 이를 다룰 때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거 
                블레이드 발리송 
                
대거형 
                블레이드도 있지만 위 사진의 발리송은 칼등에는 엣지가 없는 형태로 
                스피어포인트에 가깝습니다.칼등에는 엣지가 없는데 이는 직접 손에 
                닿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클립포인트 
                블레이드 발리송
                
마이크로텍의 
                타키온과 같은 발리송에서는 일반 폴더와 비슷한 클립포인트 형태의 
                블레이드를 볼 수 있는데 요즘에는 이러한 형태의 발리송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대개의 팩토리 제품은 벤치메이드의 BM42와 같은 위호크 
                블레이드 또는 마이크로텍 타키온과 같은 클립포인트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발리송(촬영 협조 : 나이프 갤러리)
                
윗 
                사진은 비교적 다양한 형태의 발리송을 촬영한 것입니다. 이 발리송들은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팩토리 발리송으로 중국제 카피 생산품도 
                대체로 이러한 형태입니다. 
                
윗사진에서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은 나이프갤러리 소장의 필리핀 전통 발리송인데 
                핸들의 소재와 블레이드 타입, 전체적인 디테일이 요즘의 발리송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발리송은 
                필리핀의 전통 공예품이고 일상도구이지만 2차 대전 당시 필리핀등에서 
                복무했던 미군들이 기념품으로 챙겨서 본국으로 들고 간 이후에는 
                다른 나이프들처럼 전통 공예품들과는 별도로 미국 제품이 세계의 발리송을 주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현재 시중에 있는 팩토리 메이커의 발리송은 전통 필리핀 제품을 
                원조로 하여 변형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2)가드와 
                탱
                
블레이드에서 
                가드 부분은 탱과 엣지의 경계를 이루는 부분인데 대개의 폴딩 나이프가 
                그러한 것처럼 픽스드 나이프의 잔재가 남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발리송의 블레이드만을 보여 주는데 이 제품의 가드는 
                보통의 가드보다는 블레이드 엣지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매니퓰레이션시에 가드를 밀어 내기가 편리하다고 합니다. 
                또한 보통의 블레이드에는 탱핀이 탱에 한 개 있는데 이 블레이드에는 
                탱과 리카소 부근에 한 개가 더 있습니다.
                
탱핀은 
                락킹 핀이라고도 하며 나이프를 폈을 때 핸들이 좌우로 비틀리지 
                않고 고정시켜 지지축 역할을 합니다. 보통은 탱의 끝 부분에 하나만 
                있는데 마이크로텍의 타키온 등은 리카소 부근에도한 개의 탱핀이 
                더 추가되어 나이프를 접었을 때도 단단히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탱핀은 
                마찰이나 충돌이 잦은 부품이므로 핸들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2. 
                핸들
                
모든 
                나이프에서도 핸들이 블레이드 못지 않게 중요하듯이 발리송에서도 
                역시 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발리송의 매니퓰레이션 
                등에서는 핸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발리송의 
                핸들은 두 개인데 핸들의 형태는 대개 비슷하여 블레이드의 형태에 
                비하면 단순한 편입니다. 
                
필리핀 
                전통의 핸들은 대개 스테인레스 재질에 볼스터를 황동 등으로 추가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나이프 
                갤러리 소장의 필리핀 발리송
                
그에 
                비해 시중에 있는 개량형 발리송은 대개 핸들이 일체형으로 볼스터등을 
                별도로 만들지 않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그 
                중에서 제일 많은 형태가 통짜 다이태스팅 형태입니다. 이 형태는 
                성형을 원피스 즉 한조각으로 하는 것입니다. 
                

재규어의 
                발리송 - 원피스 다이캐스팅 핸들(사진 제공 : 나이프 갤러리)
                
윗 
                사진을 보시면 핸들이 하나의 주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는데 
                대개 팩토리 제품의 핸들은 이처럼 원피스 다이캐스팅 핸들을 채용합니다. 
                
                
원피스 
                다이캐스팅 핸들의 장점은 일단 금형설계만 제대로 하면 볼스터를 
                따로 만들어 붙이는 방법보다는 부품수를 줄이고 제조 및 조립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이크로텍 
                타키온의 핸들을 분해한 모습
                
같은 
                다이캐스팅 방법으로 만들어 지나 원피스가 아닌 제품들도 있는데 
                마이크로텍의 타키온 등이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타키온의 핸들은 
                윗 사진과 같이 핸들 두 개와 핸들 사이에 들어가는 스페이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형태는 각 부품별로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하나만 잘못되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조 및 조립에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스페이서는 
                핸들과 핸들 사이에 고정되어 랫치와 블레이드가 충돌하는 것을 
                막아 줍니다. 
                
스페이서는 
                따로 없는 원피스 다이캐스팅 제품들도 스페이서의 역할을 하게끔 
                주물의 형태를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모델에는 스페이서 
                또는 스페이서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 없어 손을 다치거나 블레이드의 
                포인트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 나이프 갤러리
                
위 
                사진을 보면 스페이서의 중요성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이서 
                또는 스페이서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 없는 제품들은 블레이드와 
                랫치가 부딪치게 되어 손상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핸들의 형태(사진 제공 : 나이프 갤러리)
                
핸들에는 
                통짜형과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스켈러튼 형이 있는데 요즘은 대개 
                스켈러튼 형이 많습니다. 스켈러튼 형은 무게를 줄일 수 있고 그립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왼쪽에서 다섯 번째 발리송은 
                통짜형 핸들이지만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고무를 인레이하였습니다.
                
발리송은 
                두 개의 핸들이 있고 한쪽에는 잠금장치인 랫치가 부착되는데 발리송의 
                형태나 종류를 떠나 이 랫치 부분은 일정합니다. 
                

핸들에서 
                랫치를 분해한 모습
                
랫치의 
                형태는 단순한데 마모가 심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윗 
                사진에서 동그라미 부분이 핸들에 랫치가 물려서 락킹이 이루어진 
                모습입니다. 발리송을 접거나 펴거나 했을 때 고정을 시켜 주지 
                않으면 그립이나 사용이 불편하므로 랫치를 걸어 주어야 하는데 
                랫치의 안쪽 부분과 반대쪽 핸들의 접촉부가 계속 맞물리므로 오래 
                사용하면 마모가 심하여 덜렁거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물론 
                벤치메이드나 마이크로텍 제품들은 티타늄 재질을 사용하므로 상당히 
                오랜 시간을 사용해도 이 부분이 쉽게 마모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 제품들도 자주 락을 채우지 않고 그저 매니퓰레이션 용으로만 
                사용한다면 이 부분이 쉽게 마모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락이 느슨해지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핸들의 홈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탱핀과 맞물려 
                좌우 고정이 되고 다시 랫치를 채워 흔들리지 않게 합니다. 그런데 
                접거나 펼 때 핸들이 회전하게 되면 핸들의 홈부분과 랫치가 부딪치게 
                되므로 이 두부분의 마찰이 큽니다. 
                
그런데 
                대개는 탱핀이 더 단단하므로 핸들의 홈부분이 점차 파이게 되어 
                핸들과 핸들 사이의 폭이 점차 좁아 집니다. 또한 리벳은 회전축이 
                되므로 이 역시 핸들 내부와 탱 내부에서 계속해서 마찰이 되므로 
                이 부분 역시 마모되기 쉽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노란색이 동그라미가 핸들의 내외측 홈부분입니다. 
                그리고 파란색 동그라미가 회전축 부분이 됩니다. 이 두 부분이 
                발리송에서 가장 마찰이 심하여 손상되기 쉬운 부분입니다. 이 두 
                부분 중 하나라도 마모되어 틈이 생기면 핸들과 핸들 사이의 간격 
                A의 폭이 점차 좁아져 랫치의 락킹이 느슨해 지게 됩니다. 
                
고급 
                제품들은 이 부분에 대하여 많은 배려를 하여 좋은 재질을 사용한다든가 
                피봇의 구조에 변화를 주어 마찰에 대한 내구성과 내마모성을 높히고 
                있습니다. 
                
주로 
                저가형 발리송이 쉽게 망가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앞서 말한 
                핸들의 홈과 피봇인데 이는 재질과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발리송의 구조에 대하여 살펴 보았습니다. 각 제품의 재질과 같은 
                특성에 대해서는 발리송 대해부의 마지막 장에서 살펴 보겠습니다. 
                다음 장에는 발리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피봇 구조(블레이드의 
                탱과 핸들의 결합 방식)을 다루겠습니다. 자료 작성에 도움을 주신 
                (주)나이프 갤러리와 거버맨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