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 
                Bill Vol.1 part1
                

                
퀜틴 
                타란티노의 4번째 감독 작품 킬빌 볼륨 1이 2003년 11월 21일에 
                개봉되었습니다. 
                
잔혹성의 
                논란과 타란티노 특유의 장르 비틀기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 
                영화입니다. 
                
퀜틴 
                타란티노는 명성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작품을 만든 감독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재키 
                브라운> 과 같은 감독작은 물론이고 각본을 쓴 <트루 로맨스>, 
                <내추럴 본 킬러>,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도 개봉될 
                때마다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타란티노 
                영화의 특징이라면 우선 여러 장르를 한데 섞어 비빔밥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장르를 패러디하는 것은 <총알탄 사나이> 
                ,<에어 플레인>, <못말리는 람보> 등과 같은 주커 형제도 
                일가견이 있을 것이고 <웨인스 월드>나 <오스틴 파워>와 
                같은 좀 더 수준높은 시리즈들도 있습니다. 
                
여러 
                장르를 섭렵한다는 점에서는 타란티노도 이들과 비슷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영화들은 주로 미국의 메이저 영화등을 패러디하는데 반해 
                타란티노는 일본 야쿠자 영화, 사무라이 영화, 홍콩 느와르, 애니메이션, 
                저예산의 B급 영화와 같은 주류문화가 아닌 상투적이고 통속적인 
                서브컬쳐가 그 타겟이 됩니다. 
                
킬빌 
                역시 타란티노 감독다운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본의 
                문화평론가이며 오타쿠학을 정립한 오카다 토시오는 그의 저서인 
                오타쿠학 입문에서 오타쿠 유명인들을 제법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 물론 타린티노도 들어 갑니다. 오타쿠 작가나 감독들은 
                자신의 작품에 오타쿠들만이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담는다고 합니다. 
                
                
즉 
                이러한 장르의 영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등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 장면은 어디에선가와 유사하다라는 것을 바로 바로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오타쿠라 할 수 있습니다. 
                
킬빌은 
                그런 점에서는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그 오타쿠적인 난이도가 조금 
                낮다고 볼 수 있는데 잔혹하게 묘사되는 결투신 등과 이 영화에서는 
                영상적인 다이나믹함이 전작들에 비해 풍부하다고 볼 수 있고 그만큼 
                타란티노의 오타쿠적 세계를 더 많이 들여다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제작사가 소개되는 것이 보통인데 미라맥스에 이어 난데없이 
                60년대~70년대의 무협영화로 명성을 떨쳤던 쇼브라더스의 로고가 
                뜹니다. 물론 쇼브라더스가 이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독이 쇼브라더스의 로고를 들고 나왔다는 것은 이 영화가 
                어떠한 분위기로 나갈지를 미리 암시하는 것입니다.
                
쇼브라더스라면 
                무협영화를 즐겨 제작했고 60~70년대에 황금기를 누렸던 홍콩영화사입니다. 
                즉 이소룡이 등장하기 전까지의 무협액션 영화들은 대개 쇼브라더스의 
                몫이었고 왕우, 적룡, 강대위, 진성, 라열 등등 일세를 풍미했던 
                액션배우들이 모두 이 영화사의 작품에 등장하였습니다.
                
이소룡이 
                등장한 이후에는(원래 이소룡의 당산대형, 정무문도 쇼브라더스의 
                영화입니다.) 시들해 지다가 성룡 홍금보, 원표 등을 보유한 골든 
                하베스트에 밀리긴 했지만 무협영화의 전성기를 일구어낸 영화사입니다.
                
쇼브라더스의 
                영화들은 서부극으로 치면 국적불명의 흥미 위주인 마카로니 웨스턴적인 
                무협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미국 기준으로 보면 한달에 몇편씩 
                만들어지는 B급 영화에 해당될 것입니다.
                
즉 
                킬빌의 뿌리가 쇼브라더스에 있고 또한 그런 분위기의 영화라는 
                것을 미리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Revenge is a dish best 
                served cold"
                
                                              - 
                Old Klingon Proverb - 
                
영화가 
                시작되기 전 위와 같은 문구가 화면을 메웁니다. 
                
복수는 
                식혀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는 음식과도 같다라는 의미인데 복수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구절입니다. 이는 원한이 깊을수록 더욱 냉정하게 
                모든 변수를 계산하여 복수의 대상에게 응징을 가한다는 의미인데 
                여기에는 물론 교묘함도 있어야 합니다. 
                
동양에도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진정한 
                복수는 치밀할수록 교모할수록 그 묘미를 더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의 인용이 고대 클링곤 속담으로 되어 있습니다. 클링곤이라면 
                바로 스타 트렉에서의 새로운 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인용 자체가 
                공상 과학 영화에서 따 온 것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사실 
                이 구절은 마피아의 이야기를 다룬 대부라는 책에서도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킬빌은 
                복수가 주제인 영화입니다. 복수를 다룬 문학작품이나 영화는 매우 
                많은데 어떻게 보면 보는 이에게 통렬한 응징을 통한 대리만족을 
                주는 주제로서는 아마 로맨스와 쌍벽을 이룰 것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신부는 피투성이가 되어 가쁜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살의 현장을 뚜벅뚜벅 걸어오는 발자국, 
                
그 
                발자국은 신부 앞에 멈추고 손수건을 꺼내어 신부의 핏자국을 닦아 
                줍니다.(물론 손수건에는 Bill 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병주고 약주는 대표적인 장면인데 마카로니 웨스턴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이죠.
                
더구나 
                핏자국을 닦아 주는 빌의 대사는 더욱 기가 막힙니다. 
                
Do you find me sadistic?
                
I bet I could fry an egg on your head about now, if I wanted 
                to.
                
No kiddo, I'd like to believe, even now, you're aware enough 
                to know there isn't  a trace of sadism in my actions... 
                Okay - Maybe towards these other jokers - bot not your.
                
대충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내가 
                이런 짓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하려고 했으면 이보다 더한 짓도 할 수 있었어.
                
너는 
                결코 내가 이런 짓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해, 딴 놈들은 
                몰라도 특히 너에게는 이런 짓을 하는 것을 즐기고 싶지 않아.
                
신부를 
                거의 죽음 지경에 몰아 넣고 신랑을 비롯한 9명을 학살한 악당의 
                대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 죽어가는 신부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빌.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속 
                석양의 무법자(The Bad, The Good, And The Ugly)
                
고통을 
                주는 자가 고통받는 자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이 상황,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을 보면 이런 장면이나 설정이 곧잘 
                등장합니다. 
                
찰스 
                브론슨, 헨리 폰다가 주연한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이라는 영화를 
                보면 찰스 브론슨이 어렸을 때 악당인 헨리 폰다가 쳐들어 와서 
                찰스 브론슨의 형을 교수대에 걸어 찰스 브론슨의 어깨 위에 올려 
                놓습니다.
                
즉 
                찰스 브론슨이 넘어지면 형이 죽는 것이죠, 그리고 형의 무게를 
                못이겨 고통스러워 하는 찰스 브론슨에게 헨리 폰다는 조용히 하모니카를 
                물려 줍니다. 결국 형은 죽습니다.
                
그리고 
                훗날 헨리 폰다와 결투하게 된 찰스 브론슨은 헨리 폰다를 쓰러뜨리고 
                찰스 브론슨의 정체를 모르는 헨리 폰다는 총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찰스 브론슨에게 '너는 누구냐'를 물어 봅니다. 
                
찰스 
                브론슨은 아무 말없이 옛날에 헨리 폰다로부터 받았던 하모니카를 
                죽어 가는 헨리 폰다에게 물려 줍니다. 
                
악당이 
                낭만을 찾고(그럼 더욱 잔인해 보이죠) 악을 악으로 갚는 하드 보일드 
                풍의 마카로니 웨스턴의 분위기는 킬빌에서도 발견됩니다. 
                
 
                
제 
                1 장 : 제거 대상 2호
                

                
총격을 
                당한 신부는 혼수상태로 4년여를 보내고 다시 깨어나 복수를 다짐하여 
                그 명단을 작성합니다. 
                
복수를 
                해야할 대상은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그리고 보면 신부 역시 과거에는 
                유명한 암살단원이었죠.) 암살조직인 데틀리 바이퍼스의 멤버 
                5명입니다. 
                
일단 
                총두목인 빌은 리스트의 제일 마지막입니다. 
                
제 
                1 장은 사실 제일 마지막 장이 되어야 하지만 타란티노를 영화를 
                미리 본 사람이면 이해가 쉽게 되실 것입니다. 
                
대상 
                1호를 제거하고 2호를 찾아간 신부는 격투를 벌이게 되고 목적을 
                달성합니다. 
                

                
제거 
                대상 2호는 본명 버니타 그린 암호명 Copperhead(멤버들 
                모두 암호명이 뱀입니다. 주인공인 신부는 블랙 코브라죠.)
                
과거의 
                암살자에서 이제는 평범한 가정 주부가 되었지만 용서의 대상은 
                아닙니다. 
                

                
치열한 
                격투 중 등장하는 주인공의 나이프, 바로 소그의 데저트대거입니다.
                

                
결투 
                중 버니타의 딸이 들어 와서 어색한 분위기가 되어 결투를 중단하고 
                친구처럼 보이려 합니다.(사실 원래는 동료였지만.....) 여기서 
                신부의 본명이 언급되는데 마치 욕이 나올 때 부저가 울리는 것처럼 
                신호음만 들립니다.(신부의 본명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각본의 원안에 의하면, 킬빌 1편에서 끝까지 나오지 않는 것이 또 
                있는데 빌의 얼굴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사를 놓고 싸우던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 주기 싫은 사람이 등장하여 친구처럼 지내게 되는 장면은 역시 
                첩혈쌍웅에서 미키 마우스와 바보같은 설정입니다.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 첩혈쌍웅
                

                
제거 
                대상을 이름을 지우는 신부, 
                

                
신부가 
                타고 다니는 웨건인데 전혀 여자가 타는 차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제 
                2 장 : 피투성이 신부
                

                
2장의 
                제목은 B급의 영화의 제목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총격을 당한 신부가 
                정신을 차리는 내용입니다. 순서대로 보면 2장서부터가 처음입니다. 
                제 1장이 제일 마지막 부분이죠.
                
물론 
                위기는 있었습니다. 신부가 누워 있는 병원에 찾아 온 불청객, 그의 
                정체는 신부가 복수 리스트에 올린 엘 드라이버였습니다. 
                
신부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확실히 보내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엘 
                드라이버의 설정 역시 애꾸라 불린 여자라는 스웨덴 영화에서 온 
                것이라 합니다. 신부를 죽이려는 찰라에 걸려 온 전화로 인해 엘 
                드라이버는 돌아 가고 신부는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4년이 
                지나고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신부는 자동차를 얻게 되는데 자동차의 
                이름이 바로 Pussy Wagon입니다. 
                

                
타란티노식의 
                이름 짓기는 재미있는데 사물에 소유자 또는 장소의 성격이 반영됩니다.
                
가령 
                펄프 픽션에서 줄스가 가지고 다니는 지갑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새뮤엘 
                잭슨이 연기한 줄스의 지갑
                
그리고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주인공들이 은신하러 간 나이트클럽이 이름은 
                더욱 웃깁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배경이 되는 나이트클럽
                
이 
                세가지 이름의 공통점은 모두 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 
                3 장 : 오렌 이시이의 과거
                

                
자동차에서 
                몸을 추스리는 신부는 첫 번째 복수 대상인 오렌 이시이를 떠올리는 
                그녀의 과거가 나오게 됩니다.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되는데 공각기동대, 인랑 등을 제작한 
                프로덕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난데없이 
                웬 애니메이션이 나올까라고 하지만 오히려 더 역동적인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스틸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애니메이션은 특히 디즈니로 대표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자체는 만화같지만 움직이는 동선이나 모션을 보면 실사와 거의 
                유사합니다. 미국 애니메이션 또는 SF 영화들은 리얼리즘을 중시하므로 
                애니메이션을 찍더라도 실제로 배우들이나 동물들의 동작을 분석하고 
                주변 환경을 실사로 찍어 이를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미국 애니메이션은 역동적이라기 보다는 사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 애니메이션은 먼저 성우의 대사를 녹음하고 그 
                발음의 입모양에 맞추어 원화를 그린다고 합니다. 일본은 반대죠.
                
그래서 
                미국 애니메이션은 풀프레임(초당 36장)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초당 17장 정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움직임도 움직임이지만 그림 자체가 극화풍이어서 일단 분위기로 
                먹고 들어 가는 효과가 있어서 미국의 애니메이션을 사실화라고 
                한다면 재패니메이션은 인상파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렌 
                이시이의 아버지를 죽인 야쿠자의 킬러
                
오렌 
                이시이의 부모는 야쿠자에 의해 살해 됩니다. 그리고 후에 오렌은 
                원수를 갚고 프로 킬러가 됩니다. 
                

                
프로 
                킬러가 된 오렌이 대상을 저격하는 모습인데 유명한 저격수 이야기인 
                일본 만화 고르고 13을 연상시키는 장면입니다. 
                

프로 
                킬러 고르고 13
                
회상이 
                끝나고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된 신부는 오렌이 있는 일본으로 
                떠납니다. 도쿄를 가기 전에 신부는 오키나와를 들러 핫토리 한조를 
                만나려 합니다. 
                
 
                
 
                
제 
                4 장 : 오키나와의 사나이
                

                
오키나와에 
                도착한 산부는 핫토리 한조가 은신하고 있는 초밥집을 향합니다.
                

                
핫토리 
                한조는 일본도의 제작자이자 스승인데 이미 오래 전에 칼에서 손을 
                씻고 은신하고 있습니다. 
                
핫토리 
                한조의 가제 주방에는 큰 액자가 있는데 '醉生夢死' 라는 글이 씌여 
                있습니다. 취한 듯 살다가 꿈꾸듯이 죽는다라는 의미로 몹쓸 제자를 가르친 
                것을 후회하며 은둔의 삷을 사는 핫토리 한조에게는 회한과 무상함을 
                느끼게 해 주는 딱 맞는 글귀가 아닌가 합니다. 
                
핫토리 
                한조는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에도 막부를 개창한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가신이자 닌자 부대장입니다. 그리고 핫토리 한조를 
                연기하는 선굵은 배우는 일본의 액션의 배우로 미국에까지 이름을 
                날렸던 왕년의 액션 스타 소니 치바입니다. 
                

소니 
                치바의 한창 때 모습
                
소니 
                차비는 타란티노가 열광하는 배우로 타란티노의 각본인 트루 로맨스에서도 
                주인공이 소니 치바의 영화에 빠져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신부가 
                핫토리 한조를 만나러 온 것은 바로 명검을 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핫토리 
                한조의 칼들
                
핫토리 
                한조의 칼을 둘러 본 신부는 핫토리 한조에게 칼을 하나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 이유를 묻자 신부는 핫토리 한조의 몹쓸 제자를 
                응징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그러자 
                할 말을 잃은 핫토리 한조는 한달의 기간을 두고 신부를 명검을 
                만들어 주고 검술도 가르쳐 줍니다. 
                
마침내 
                탄생한 명장의 명검.
                

                
부동명왕이 
                새겨져 있는 카타나입니다. 
                
이제 
                원수를 갚으러 도쿄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른 신부
                

                
신부가 
                타고 떠나는 비행기는 장난감 비행기입니다. 척 보기에는 일부러 
                어설픈 티를 내는 모형을 사용하였습니다.
                
요즘처럼 
                특수효과가 발달하고 컴퓨터 그래픽이 성행하는 가운데 일부러 복고적인 
                분위기를 주는 것은 일본의 서브컬쳐로 이름높은 특촬을 연상시킵니다.
                
특촬이라면 
                일본의 고유 장르로 고지라나 가면 라이더등이 대표적인 특촬 시리즈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장르가 일본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특촬의 원조는 미국이나 영국인데 미국의 특촬 전문 감독인 레이 
                해리하우젠에 이르러 그 정점에 딜합니다.
                
레이 
                해리하우젠의 대표적 작품인 아르고스 원정대를 보면 그 유명한 
                해골 병사들이 나오는데 이 해골 병사는 모두 모형으로 한동작씩의 
                움직임을 일일이 카메라를 멈춰 가며 촬영한 스톱 모션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국은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특촬에 있어서도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반면 고지라로 대표할 수 있는 일본의 특촬은 여전히 인싱화적인 
                느낌을 줍니다. 
                
실제 
                동물학적인 데이터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사람이 직접 탈을 뒤집어 
                쓰는 고지라등의 괴수들은 머리가 크고 팔 다리가 짧고 굵어 
                전체 비례가 다소 어색합니다. 지금 보면 더욱 그러하죠.
                

                
하지만 
                리얼리즘으로 전세계를 석권한 헐리우드의 특수효과로 고지라를 
                재현했을 때는 오히려 옛날 고지라다운 위용이 반감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관념의 차이로 볼 수 있지만 어쨌든 타란티노는 잔혹한 복수극의 
                막간에도 특촬같은 장면을 삽입하여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 
                5 장은 이 영화에서 가장 길고 또 볼거리가 많은 부분인데 이는 
                다음 파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