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지하주차장입니다.
뭐, 여러가지 보안장치로 인해 지금은 많이 안전해졌다지만 그래도 건장한 사내인 필자조차도 깊은 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면 신경이 좀 곤두서는 것이 사실이다. 지상으로 나올 때까지 사주경계를 하며 작은 소음에도 긴장하며 귀를 기울이게 되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일일 것이다. 지하주차장도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Defense가 필요한 아주 중요한 공간이라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현실에 대처하기 위하여 지하주차장의 특징부터 먼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지하주차장은 차들이 빼곡히 있는 공간이다. 둘째, 지하이니까 기둥이 많을 것이고, 그래서 구석진 곳도 많다. 셋째, 밀폐된 공간이므로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린다. 넷째, 인적이 무지 드물다... 뭐 이 정도.
사실 필자는 이 곳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거나 목격한 적은 없다. 그러나 택티컬 매니아의 입장에서 요모조모 따지면 이른바 테러를 아주 효과적으로 감행할 수 있는 위험한 공간이다. 신문에도 가끔씩 지하주차장에서 넘들의 테러소식을 들을 수 있다.
이 곳에서의 택티컬 실행상의 문제는 첫째, 젠장! 넘들이 매복할 수 있는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기둥 뒤, 차와 차 사이, 차 밑, 차 후면과 벽, 보일러 실 등등. 만약 테러가 일어난다면 대략 이렇게 일어날 것이다.
1) 1인 단독 범행일 경우;
범인은 특정인물을 대상으로 잡은 것이 아니라 이른바 '그런 부류'를 대상으로 잡을 것이다. 목적은 금품탈취나 겁탈 등이 될 것이고. 대상은 여자 운전자, 노인 등이 될 것 같다. 이 경우에 테러범은 출구 가까이에 있는 후미지고 절대 엄폐가 가능하고 관측이 용이한 곳 (스쳐가는 차량의 헤드라이트까지 피하면서 대상자를 관측하고 빨리 판단해야 하므로)에서 대기하면서 기회를 노릴 것이다. 출구에서 가까와야 한다는 것은 'Fire and Run'을 위한 것이다.
사실, 솔직히 방법은 없다. 대상이 될 만한 분께서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여자분이라면 더더욱 해 드릴 말씀이 없는데 그냥 '그저, 조심하세요.' 라고만 말씀드려야 하는 현실을 필자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단, 명심할 것은 그 넘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간에 일단 대상자는 거의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데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과 몇 초 사이에 대상자를 무력화 시켜야 하며 그 짧은 시간에 도주까지 감행해야 한다면 얼마나 강한 필살기가 동원될 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러나 단, 단독이라면 거의 실패할 확률이 많고 그 테러범도 주어진 시나리오가 아닌 변수가 발생한다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도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변수를 유념해서 실천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인 듯 하다.
먼저, 낯선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신발을 끄는 소리, 어딘가에 마찰되는 소리, 날카롭거나 딱딱한 것이 금속과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빨라지는 발소리 등... 일단 하차한 상태에서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첫 일격은 반드시 치명타가 될 것임을 깨닫고 확인이 되는 안되든 간에 차량에 다시 올라타야 한다. 올라타고 문을 걸어버리면 그 넘도 어쩔 수가 없다. 이 때 핸드폰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십중팔구 몸이 얼어버려 차를 못탄다는 것이다. 이 때에는 일전을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차 쪽으로 달려가 상대를 좁은 곳에서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일격을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내야 한다. 안타깝지만 데미지는 무척 클 것이다. 거기에다 필수적인 것은 비명과 고함을 질러달라는 것이다. 특히 밤이라면 날카로운 비명은 멀리까지 전파가 되며 지하주차장의 울림 현상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테러범의 동작을 멈추게 하거나 당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차량과 차량 사이에 있는 상태이며 벽에 막혀 있는 상황이라면 추차된 차량의 범퍼가 배부분 벽에 닿아 있지는 않으므로 술래잡기 하듯이 차량을 사이에 두고 빙글빙글 돌면서 시간을 번다. 이 때에도 날카로운 비명소리는 필수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사력을 다하여 질러주기 바란다.
2) 여러명일 경우;
X자식들이다. 실로 비겁한 놈들이며, 총이라도 있으면 한 방씩 나눠주어 지옥으로 보내버려야 할 놈들이다. 현실에서는 쩝... 뭐 그럴 수는 없으니까. 두 명일 경우에는 한 명과 비슷할 것이다. 단, 술래잡기가 불가능하다. 유일하게 '비명질러대기'만이 방법이다. 단, 두 명이라면 넘들이 최초로 움직일 때의 소음도 빨리, 그리고 더 시끄럽게 관측되기 때문에 재빨리 차에만 탄다면 문제가 상당히 줄어든다. 그런데 3명 이상이라면? 여유로운 인원을 가진 놈들이라면 금품을 원하는 강도일 확률과 청부폭력일 확률이 거의 50%씩이라고 판단된다. 인원이 충족된다면 놈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3명이라면 우선 2명은 작전에 투입하고 한 명을 관측과 도피 지원에 투입할 것이다.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한 명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확인하고 아래 주차장 놈들에게 연락을 하며, 작전 후 출구 쪽으로 튀어 나온다면 그 가까운 쪽에 도주용 차량을 대기시켜 놓거나 아니면 작전이 전개되는 사이 지하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량에 탑승하며 시동을 걸어 놓고 기다린다는 것이다. 대상이 한 명이라면 3명이 가장 적당한 숫자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서도 필자는 그냥 일격, 이격을 당하면서 비명을 질러달라고 얘기하고 싶으나 이 상황에서는 우리 즉, 택티컬 매니아가 등장한다는 바람직한 가정을 해 본다.
택티컬 매니아에게는 Tool이 있다. 나이프라고 솔직히 얘기하겠다. 그리고 대부분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그리고 가급적 사용하시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절박한 상황이라면 선조치 후수습도 필요한 것이다. 가장 우두머리 같고 설쳐대는 넘, 그리고 맨 앞에 있는 넘을 세차게 각자 알아서 공격한다. (여기에서 적나라하게 표현해 주고 싶지만 포럼 자체 심의 때문에...) 명심할 것은 모든 상황은 좁은 곳으로 유인한 뒤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포위가 되더라도 차량과 차량 사이에서 포위가 된다면 직선으로 날아드는 공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훅이나 돌려차기, 휘두르기 등의 기술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 우리는 택티컬 매니아! 효과적인 반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맨 앞의 넘을 그렇게 처리하면 뒤에 있는 넘들은 갑자기 등장한 변수에 당황하여 허둥대거나, 반대로 더 강력한 무기(타격무기 등)로 세게 나올 수가 있다. 그런데 어쨌든 이 상황이 되면 약 2분에서 4분 정도 흐른 상황이므로 다른 사람의 도움도 받을 수가 있고 시간 오버에 조바심이 난 넘들이 우왕좌왕하다가 철수하는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상황에 대비하여 택티컬 백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그 속에 뭐가 들었냐고? 삼단봉이다. 길이가 좀 있는 (21인치?) 삼단봉을 가지고 대비를 한다. 이 때에는 굳이 좁은 차량 사이로 유인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차를 밟고 위에서 덮치는 놈들도 대처를 해야 하므로... 이 때에는 차량통로를 이용한다. 삼단봉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우리 택티컬매니아의 손에 쥐어져 있다면 어설픈 넘들이 든 여느 무기보다도 강력할 것이다. 나도 제대로 휘둘러야 되므로 과감하게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단 주의할 점! 적의 쪽수가 많으므로 후방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지하주차장에는 기둥이 많다고 아까 말씀드렸었다. 기둥을 등에 대고 휘두른다. 그렇게 되면 넘들은 본인을 삼면에서 공격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지하주차장의 기둥은 그냥 덩그러니 서 있지 않다. 차량과 차량 사이에 서 있으므로 결국 적들은 전방 90도 이내에서 본인과 대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옆에는 차량이 있으니까 기둥에 붙는다는 것은 벽에 붙는다는 효과와 동일해 진다.) 이 때 삼단봉은 좌, 우까지 방어하기 위하여 45도로 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여 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전투경찰들 충정훈련 하듯이 고함을 질러주면 정말 효과적일 것이다. 넘들을 심리적으로도 제압할 수 있고 남들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하주차장에서는 나이프를 제외한다면 삼단봉이 효과적이라고 하겠다.
요약하면, 보통사람들과 택티컬 매니아 공통;
① 수상한 소리나 인기척에 귀를 기울인다.
② 위협을 느끼면 내리던 차에 다시 탑승한다.
③ 한 넘일 경우, 좁은 곳으로 유인한다.
④ 비명을 질러댄다.
택티컬 매니아 라면;
⑤ Tool을 적절히 사용한다.
⑥ 넓은 곳에서 타격무기를 사용한다.
⑦ 등을 기둥에 붙인다. (후방에 적을 두지 않는다.)
⑧ 맨 앞의 제일 큰 놈이나 우두머리를 과감하게 제압한다.
⑨ 고함을 지른다.
마지막으로, 삼단봉이 단지 휘두르기에만 적합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Tool을 반 밖에 못쓰시는 것이다. 찌르기 기가 막히게 잘 들어간다. 찌를 부분은 머리 부분이다. 머리 앞 쪽 말이다. 여러가지 기관이 있다. 사령부에, 레이다에 환기구에 아가리까지... 어디도 좋다. 찔러 버리는 것이다. 단, 잡히면 안되니까 평소에 잽싸게 찌르고 원위치하는 것을 수련해 둘 필요가 있다. 동전만한 타겟을 찌르기로 맞출 수 있을 때까지 찌르기를 연습한다.
위의 글들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연습을 실전처럼 한다면, 그래서 절박한 순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만 있다면 피나는 연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평화로운 주위의 사물이더라도 택티컬 적인 입장에서 항상 관찰하고 상황을 상상하며 연습을 하자. 중요한 한가지! 누군가가 위와 같은 곤경을 당하고 있을 때에는 즉시 도와주도록 하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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