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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타] 생활 Tactical Series 5 : 소설로 보는 택티컬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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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4 (2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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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sabe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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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37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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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택티컬이 서바이벌하고 중첩된다는 의견이 있으셨습니다. 당연하죠. 택티컬을 이해할 때 외국인들도 자꾸 전투의 범위에서 맴도는 것을 자주 봅니다. 전술이라고 해석을 하니까 전략(strategy)의 반대개념 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외국포럼에서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나는 택티컬이란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택티컬 나이프? 밀리터리 나이프나 헌터하고 무슨 차이가 있지? 그렇다면 좀 있으면 Strategy knives도 나오겠구만!"
그래서 제가 그 밑에다가 리플을 달았습니다. 택티컬의 뜻은 누구도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없지만 내 생각은 "밀리터리를 지향하는 일상 Gear"라는 것이다. 합리성 일변도의 밀리터리의 편리한 측면만 차용한 생활 아이템"이 바로 장비분야에서의 택티컬이다. 그리고 나이프 매니아의 입장에서 왜 새로운 장르에 대하여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택티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긍정적으로 보고 활성화하여 나이프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맞지 않은가? 그랬더니 답글이 달리더군요. "너 또한 택티컬을 정확하게 설명 못하고 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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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티컬이 본색을 드러내는 곳이라면 역시 갈등의 물리적 해결의 현장인 전투장일 것이다. 필자 역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 전투현장이 어떨까 모르겠지만 일단 서적이나 영화 등 얼마든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매체를 고마워하며 상상 속에서 현장을 꾸며보도록 하겠다.
베이루트 남부. 무한디씬 지역.
쑤아드는 멀리서 들려오는 금속 마찰소리와 함께 우지끈하며 무언가가 대차게 부서지는듯 뿌옇게 피어나는 흙먼지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아침에 그렇게 붐비던 시장 골목이었다. 점심때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이 골목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 없었다. 어쩌면 멀리서 들려오는 간헐적인 자동소총 소리를 제외한다면, 이렇게 아무런 총성도 들리지 않는 상황. 오히려 이런 고요가 사람의 혼을 빼어가는 듯 쑤아드는 현기증을 느끼며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컥컥 해대고 있었다.
가판대를 두 개를 얹어 놓은 바리케이트였다. 권총탄에도 뚫릴 수 있었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한 것이다. 10m정도 앞 작은 창문을 열고 몸을 반쯤 내민 무함마드도 긴장이 되는지 연신 왼손에 들고 있는 RPG-7을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확실한 건 불과 아침까지 안전지대로서 레바논 군에서 장악하고 있던 이 시장지역이 어느 사이엔가 레바논 군의 올리브색 군복이 싹 사라진 다음에 쑤아드의 분대에 긴급 명령이 떨어진 것이었다.
삐걱거리는 소리보다 더 확실하게 들리기 시작한 것이 엔진소리였다. 무언가 클클 거리며 쇠사슬 돌아가는 소리였다. 가끔 힘을 내는지 붕하고 엑셀 밟는 소리도 들려왔다. 소리는 점점 더 가까와 오고 있었다. 분명히 골목 어귀에도 분대원이 배치되어 있을 터였다. 하다못해 AK 총성이라도 나야 할 판이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였다. 그 때였다. 날카롭게 무언가가 고속으로 달려드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앞에 있던 무함마드의 창으로 날아드는 것이었다. 물론 눈으로 보일 리가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왜 그것이 쑤아드의 눈에는 선명했는지 모를 일어었다. 어쨌든 쑤아드는 본능적으로 몸을 숙이며 고개를 가판대 바닥에 들이 미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벽돌이 비산하며 잘게 부숴진 파편을 뿌렸다. 가판대 위쪽이 날아가며 두동강이 났고 그 중 한 개가 쑤아드의 등으로 날아들었다. 극렬한 통증과 함께 쑤아드는 비명을 지르며 엎드렸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등에 감각이 없었다. 그저 하반신이 따로 놀고 있는 듯한 산만한 느낌 뿐이었다. 골목 사이로 삐걱대던 그 놈이 나타난 것이 그 순간이었다.
쑤아드를 노려보고 있는 듯한 형국이었다. 마르카바 전차의 포신은 시장의 2층 거주층을 조준하는 듯 하였으나 불과 10여 미터로 어쨌든 그 전차는 쑤아드와 마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였다. 무함마드, 죽은 줄 알았던 무함마드가 비틀거리며 골목으로 나온 것이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RPG-7이 들려져 있었다. 쑤아드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전차의 앞에 우뚝 선 무함마드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갈등을 하였다. 온몸이 파편을 맞아 피범벅이 된 무함마드를 지금 뛰어가 끌어내어야 하는가 아니면 도망쳐야 하는가? 주위에 이상하게 대원들이 없다는 걸 느꼈지만 이 상황에서 그는 혼자 판단을 하여야 했다. 그런데 무함마드는 그에게 선택의 자유를 앗아갔다. 비틀거리던 조금 전 자세를 의심할 정도로 민첩하게 그는 PRG-7을 어깨에 갖다대고 조준을 한 것이었다. 이 때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여기저기에서 자동소총의 드럼치는 소리가 들리며 무함마드의 온 몸에 분화구처럼 연기와 함께 무수하게 무언가가 박히는 것이었다. PRG-7이 쾅하며 뒤 쪽으로 화염을 뿜어댄 것도 같은 순간이었다. 그 격렬한 화염이 쑤아드에게 까지 날아들었다. 후끈한 기운에 그의 몸은 붕 떠서 뒤쪽 상점 안으로 날아갔다. 누군가가 그를 세차게 낚아 채었지만 아까 다친 허리가 심한 상태인 모양이었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를 질질 끌고 가던 사람이 그를 계속해서 불렀다. 목소리가 무척 친숙했다. 이 사람을 편하게 해 주려면 내가 일어서서 걸어야 하는데... 갑자기 그를 끌던 힘이 딱 끊어지는 것이었다. 놀라서 위를 쳐다 보았다. 그를 끌고가던 군복차림의 헤지블라 대원의 목이 반쯤 잘려진 채 그에게로 넘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의 앞에는 올리브 색 군복을 입고 가슴과 허리에 무슨 파우치들을 어지럽게 단 군인이 공격 자세로 서 있었다. 나이프를 들고 있었다. 그 놈은 쑤아드를 보고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그러나 재빠른 솜씨로 바싹 다가섰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얼굴에 사막색깔의 파우더를 발랐고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분명했다. 총을 쓸 가치조차 없다는 것인가? 쑤아드는 반사적으로 허리와 주머니를 더듬어 무기를 찾았다. 그러나 그가 조금 더 빨랐다...
이건 한 달전에 실시되어 지금은 소강상태인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배경으로 가상소설을 요약 발췌한 것입니다. 혹 읽으시면서 택티컬을 발견하셨는지? 택티컬이 제 물 만났다고 좋아라 하네요. 우선 시가전에서 몸을 적에게 보인다는 것은 죽여달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무함마드는 아무리 그 소리가 궁금했더라도 창문으로 몸을 내밀지 말았어야 합니다. 바깥에서 실내를 볼 때에는 새까맣게, 어둡게 보입니다. 그래서 건물내부에 매복한 사람은 최소 창에서 1m정도 떨어진 채 바깥을 경계하거나 하여야 합니다. 물론 당연히 총구를 바깥에 내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쑤아드. 바리케이트를 단순히 몸을 숨기려고 한다면 안되죠. 최소 개인화기의 총탄과 포탄 파편정도는 그래도 막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왜 같은 대원들끼리 통신이 안이루어졌는지 의문입니다. 배치를 했다면 전방에서 계속해서 전방의 정보를 주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 아마도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전차를 투입하기 전에 미리 기동한 특수부대에서 소음저격이나 나이프 등으로 노출된 헤지블라 대원들을 처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계는 전방만 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시가전에서는 2인 1개조를 기본으로 하며 단체기동을 요구합니다. 어느 방향에서 공격을 받을 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하는 팀도 방어하는 팀도 사주, 또는 후방 경계에 대한 대비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거기에다가 레바논 정부군보다 더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헤지블라가 RPG-7의 후폭풍을 감지 못하고 거기에 나가떨어졌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 하네요. 그나마 그 열기를 그대로 받지 않은 것은 가판대로 만든 바리케이트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RPG-7은 서방의 동종무기 즉 밀란이나 드레곤, 판쩌 파우스트3 같은 무반동포처럼 후폭풍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RPG-7의 후폭풍 화염을 보고 미군의 전차나 장갑차가 회피기동을 할 정도라는 군요. 최소 후 포구로 부터 발사반경 90도 이내에 들지 말아야 하고 15m정도 떨어져 있어야 그나마 영향이 적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과 맞닥뜨린 상황, 이렇게 급박하고 밀착된 상황에서는 나이프 밖에 없지요. 권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의외로 특수부대라도 작정한 사람 아니면 권총을 항상 챙겨서 다니지는 않는답니다. (나이프는 확실히 챙긴다 하네요).
평소에 쑤아드가 나이프파이팅을 연습했더라면 더 민첩하게 대응을 했을텐데... 우리나라에서도 나이프파이팅을 특수부대에서는 한다고 하는데 군대에서 조차도 의외로 도외시 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의 날붙이 배척 문화가 군에까지 적용된 것이 아닐까 안타까운 추측을 해 봅니다. 그래도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에게는 택티컬의 일부인 나이프와 나이프 파이팅에 대한 교육이나 배려 등을 더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현대전은 산악전 보다는 시가전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제 생각 만인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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